로마시민 그리스도인
“이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 하고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 하니라 그들이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니라” (행 10:47-48)
교회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가이사랴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이사랴는 욥바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로서,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을 관장하는 총독의 주재지이며 로마군 수비대의 주둔지이다. 그곳에 거주하는 고넬료라는 로마군인이 소개되고 있다. 고넬료는 이방인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 속한 자로 볼 수 있다. 그는 유대교에 정식으로 가입하려고 오랫동안 준비하여 왔음이 확실하다. 그는 모범적인 삶 (구제)'를 통하여 이 목표에 도달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그의 소원이 이제 이루어질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4절).
고넬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고넬료는 경건한 삶을 살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삶을 살았다 (2절). 애니아와 다비다의 두 기적이 새로운 역사의 장으로 교회를 인도하였듯 고넬료에게 행하시는 사건도 아직 초대교회로 그를 인도하신다는 구체적인 암시를 주지는 않으셨지만, 구원사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일환이었다. 그는 온 가족과 함께 유대교의 전통을 지키는 신실한 사람이었다. 제9시에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그 시간이 예루살렘에 사는 유대인들에게도 “기도하는 시간”이었음을 상기 시켜준다.
베드로의 환상
모든 유대인이 기도하는 같은 시간,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환상으로 나타나셨다. 그가 시장기를 느낄 시간인 12시쯤에 보자기가 나타났다. 그 안에는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짐승들, 기는 것들, 새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것을 먹으라는 말씀에 베드로는 거절하였다. 하늘에서 나는 소리는 13절의 명령을 준수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에게 이방인들에 대한 그의 인식이 바뀌기를 원하신다.
베드로의 선교영역 인식 확장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그 자체로 “부정한 사람’들로 취급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교제할 때마다 “부정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베드로의 환상은 하나님 스스로가 이방인들을 깨끗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종말적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셨다는 사실을 알리셨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그들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서는 안 된다. 베드로가 이제 이방인 선교를 용인할 때가 되었다.
할례가 아닌 성령으로
성령 하나님은 거리낌을 극복하도록 도우시며, 이방인을 속되다 (15절)고 단정하지 말기를 권면하시면서 그의 인식이 바뀌도록 한 걸음씩 행동으로 옮기도록 도우신다 (19-20절). 베드로가 고넬료의 초청에 응하여 그의 집에 갔을 때 그가 그 자리에 온 것은 유대인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오긴 했지만,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특별한 가르침과 지시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 (15절 참조). 한 편으로 베드로는 고넬료의 경건한 삶을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마음이 열리게 된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였으나 삼 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그 사실을 믿는 모든 사람의 구세주가 되셨음을 외쳤다. 베드로의 메시지를 듣고 믿음을 고백한 모든 가족에게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셨다. 유대인들에게 임하셨던 성령이 이방인들에게도 임하심을 목도하고 베드로는 즉시 그들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명한다 (일반적으로는 세례가 먼저 행해진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이제 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이제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식탁을 나누는 것이 더 방해받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에게 주는 도전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경외하지만, 구원의 길로 향하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그 길을 밝히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나님께서 허물어 주신 선교에 방해가 되는 분리의 장벽을 다시 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교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과 신념을 성령께서 건드리실 때, 성령의 깨닫게 하심을 통하여 잘못된 것을 깨뜨림으로 선교의 영역을 확장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깨뜨려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아니면 깨뜨렸음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가?
임성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