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이화"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한국 근대사의 근간인 모교 이화여고는 134년 동안 여성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기관임과 동시에,
서울시민들의 역사 문화 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해 왔으며 바로 그 중심에 유관순기념관이 있습니다.
1974년 건립된 유관순기념관은 지금처럼 대규모 공연장이 전무했던 시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주요 무대로서 문화생활에 목말라 하던 서울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복합 문화공간이었고 아직도 이화인들 뿐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의 전당입니다.
그러나 46년이라는 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 한 차례의 중수와 크고 작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건물구조는 안전하지 못하여 보강하여야 하고, 벽에 금이 가고 노후하여 안전에 문제가 있으며, 음향과 조명 등 무대 장치도 낡아서 예전의 명성을 찾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화인들과 서울시민들의 추억의 문화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70년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물로서의
역사와 가치를 이어 나가기 위해 이제 학교와 동창회가 나서려고 합니다.
올해 유관순열사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유관순기념관을 대대적으로 개축할 기금을
이화장학재단을 통하여 마련하고자 합니다. 물론 학교법인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늘 변함없이 이화를 지지해주시는 동창님들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관순기념관이 진정 유관순 선배를 기리는 공간으로, 그리고 정동의 문화 공간으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도록 개축 기금 모금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모교를 추억하고 찾아 주시는 동창님들과 가정에 늘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장 김 혜 정
이화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이 자 형
이화장학재단 이사장 장 예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