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톱이빠져나가고내귀와코가잘려나가고내손과다리가부러져도그고통은이길수있으나내나라를잃어버린그고통만은견딜수가없습니다. 나라에바칠목숨이오직하나밖에없는것만이이소녀의유일한슬픔입니다. "
일제로부터빼앗긴나라를되찾기위해1919년3.1운동에앞장섰다투옥돼죽으면서남긴한소녀의마지막유언이다.
이소녀는이말을남기고대한독립만세를목이터져라외친후꽃다운나이에생을마감했다. 그소녀가바로우리의자랑스러운이화의딸유관순열사다. 이때나이만18세. 뼛속깊이나라사랑정신이절절하게베어있는그의애국정신에절로고개가숙여진다.
"하나님, 이제시간이임박하였습니다. 원수를물리치시고이땅에자유와독립을주소서. 내일거사할대표들에게더욱용기와힘을주시고이로말미암아이대한민국이행복한땅이되게하소서. 주여같이하시고이소녀에게용기와힘을주옵소서." 3.1운동직전유관순열사는하나님께이처럼간구하고일본의압제에항거하다왜병들에게체포됐다.
그는재판에서 "다시는독립운동을하지않고대일본식민으로살아갈것을맹세하느냐?"는재판관의질문에 "나는왜놈따위에게굴복하지않는다. 언젠가네놈들은반드시천벌을받고망하게될것이다. 네놈들이야말로바로내민족을수없이죽인죄인이다." 라고호통치며독립의의지를굽히지않았다.
그는위기에처한프랑스군대에사기를불어넣어나라를구한소녀잔다르크처럼대한민국의어둠을밝혀준우리민족의횃불이요영웅이자, 이화의자랑스러운아름다운꽃이다.
올해는나라를위해희생한많은독립운동가들과유관순열사의고귀한정신과숭고한행적을돌아보며 3.1운동100주년을기념하는해이다.
종교계등여러단체들이이를기념하기위해학술대회, 심포지엄등을개최할계획을하고있다고한다. 대한민국건립의뿌리가된이운동에대해다시한번재조명해보는것은바람직한일이라고본다.
우리도 3.1운동 100주년을맞아우리자신을스스로돌아볼필요가있다. 100년전우리의선배가그처럼어린나이에도나라사랑하는마음이절절했는데지금의우리는그와유사한정신이라도갖고있는가. 우리는유관순열사같은독립운동가들이목숨바쳐이룬독립으로편안하게살고있는데너무나안일하고태평하게살고있지는않은지...
현재우리의조국은남북으로갈라져있고, 분단된조국안에서도하나가되지못하고있다. 유관순열사의희생을생각한다면, 겸허히옷깃을여미며우리가할수있는나라사랑은무엇인가생각해봐야할것같다.
유관순열사처럼거사는못하더라도우리개개인이할수있는작은것이라도올바르게잘해나가는것이열사가남긴숭고하고고귀한정신을이어받는작은의미의나라사랑, 애국정신이아닐까. 그것은우리가서로사랑하고단합하며함께나누고배려하며살아가는것일것이다.
사회는갈수록물질문명이발달하면서정신문화가점차황폐해져가고있다. 그결과이기주의와경쟁의식, 시기와질투로남을돕거나배려하는모습을점점찾아보기가쉽지않다.
이런사회속에이화인들만이라도유관순의업적을본받아올바른정신으로살아간다면그나마유관순의값진희생에조금이라도보답하는일이되지않을까.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1919년기미년 3월1일, 당시유관순열사가부르짖었던애끓는외침이100년이지난지금도귀에쟁쟁하게들리는듯하다.